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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탈당' 배수진 친 손혜원…검찰로 넘어 간 진실공방

입력 2019-01-21 17:56 수정 2019-01-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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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혜원 의원이 어제(20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습니다. 손 의원은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어서 탈당을 하게 됐다"면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엄정한 판단을 받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야당은 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정치권 공방은 계속 가열되고 있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내용을 또 속보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손혜원/의원 (어제) :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제 분신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그래서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제가 당을 떠나는 것은 당을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더 이상 이런 말이 안 되는 관행들이 상습적으로 자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손혜원 의원이 어제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습니다. 손 의원은 "당 지도부가 탈당에 반대했지만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손혜원/의원 (어제) : 아주 심하게 만류하셨습니다. 며칠째 계속 모든 지도부와, 그리고 의원들까지도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저와 함께 광야로 나가겠다고 하시는 분들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당에 있어서는 이 일을 해결할 수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손 의원의 말에 힘을 실어주려는 듯 이례적으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손 의원 탈당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만류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혜원 의원께서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 그리고 오히려 당적을 내려놓고 최근에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하겠다, 이런 의지를 아주 강력하게 밝혀왔습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보도, 더 구체적으로 손 의원의 주장 그대로 표현하면 왜곡 보도 등에 대해 검찰에 고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직도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혜원/의원 (어제) : 제가 0.001%라도 SBS와 다른 언론들이 하는 이야기에 관련이 있다면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손혜원 의원의 휴일 탈당 기자회견에 야당들도 즉각 반응을 내놨습니다. 주로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제의 기자회견, 한마디로 손 의원이 행사한 초 권력의 실체를 감추려는 정치적 거래였다. 그러나 대중은 속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 : 과연 과거 정권과 뭐가 다릅니까. 뭐가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최근에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의혹들, 불과 1년 9개월 된, 1년 8개월 된 권력 아닙니까. 5년 지나고 나면 뭐가 쏟아져 나오겠습니까.]

[이정미/정의당 대표 : 투기가 아니라는 손 의원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본인의 개인적인 소신을 위해 국회의원의 힘을 부당하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검찰 대신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손혜원 의원은 검찰에 조사하라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정권 말기라면 모를까, 누가 지금 검찰의 조사를 믿겠습니까. 검찰조사를 받는다면 지금은 특검을 도입해야 합니다. 정권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공은 이제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쟁점은 크게 3가지 정도입니다. 우선 문화재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문체위 소속이었던 이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미리 알고 부동산을 사들였는지 여부. 또 아예 해당 지역을 등록 문화재로 지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마지막으로 조카와 지인 등의 명의로 된 부동산 이것이 차명거래인지 여부 등입니다. 손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보도를 처음 내놓은 언론사 등을 고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관련 수사 역시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혜원 의원은 줄곧 자신의 선의를 믿어달라고 주장하고 있죠. 도시 재생을 통해 지방 도시를 살리려는 목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자료를 한 번 쭉 찾아보니까 사실 손 의원은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이 같은 입장 강조한 바 있습니다.

[손혜원/의원 (지난해 10월 4일) : 저를 잘 활용해 주시면 제가 여러분들 지역구 곳곳이 관광지가 되게, 그리고 하루 자고 세끼 밥 먹고 5만 원 정도는 그 지역의 특산물을 사 가지고 오는 '1·3·5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한번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여야 막지 않겠습니다. 누구든지 저를 찾아 주시고 제가 돕겠습니다. 우리가 이 상태로 아파트만 즐비한 전국 방방곡곡을 후손한테 내려 줄 수는 없습니다.]

손 의원은 지난해 8월 목포의 지역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창성장 매입 과정 등을 밝히면서 문화재 보호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손 의원의 해명이 무조건 변명에 불과하다고 치부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투기 여부, 피감기관 압력 여부 등과 관계없이 국회의원이 그것도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이 과연 직접 문화역사공간 부동산 매매에 관여를 했어야 했나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죠. 연합뉴스는 전직 문화재청 관료 인터뷰를 인용해서 "문화재 보존과 지역 문화 발전을 꾀하고 싶었다면 개인적으로 땅을 사거나 주변 사람들한테 사라고 독려할 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공적·제도적으로 뒷받침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탈당 배수진 친 손혜원…검찰로 넘어 간 진실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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