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려서부터 불편한 부모님을 보살피며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해서도 폐지를 줍고 박봉을 나눠서 이웃을 도와온 소방관이 있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 소방관의 이야기가 올해부터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실립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배달하고
아침 7시쯤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학교에 갔습니다
서울 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관의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이성식/서울 중랑소방서 소방장 : 아버님은 6·25 전쟁 중에 한쪽 다리를 잃으셔서…]
목발을 짚은 아버지는 과일 노점상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부모님을 돕기 위해 12살 때부터 일을 하며 공부했습니다.
[이성식/서울 중랑소방서 소방장 : 신문 200부를 돌리면 한 달에 2만원을 받았어요.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리어카로 가구 배달을…]
힘든 형편을 비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소방관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방관이 되기로 한 계기가 있나요?]
[아저씨는 어렸을 때부터 어렵고 힘든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었어요.]
[이성식/서울 중랑소방서 소방장 : (몸이 불편하고 어려운) 그런 분들을 보면 다 어머님 아버님 같기도 해서…]
19년 간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뜨거운 화염 속에 수없이 몸을 던졌고,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퇴근해서는 폐지 줍는 이웃을 돕고, 박봉을 쪼개 꾸준히 기부도 했습니다.
이 소방장의 이야기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 실립니다.
긍정의 힘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냈고
소방관이 되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