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수료 없는 제로페이. 시작부터 현장에서 잘 쓰여질지 논란이 있었죠. 이제 한달이 됐는데 역시나 수수료 뿐 아니라 사용률도 제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송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청 지하로 나오면 바로 서울광장 상가가 연결됩니다.
이렇게 서울시에서 붙여놓은 제로페이 홍보물도 보이고요.
그럼 이 곳에서는 제로페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인들/서울광장 지하상가 : 한 건도 없어요. 묻는 사람도 없어요.]
[상인들/서울광장 지하상가 : 아직 보급이 안 돼서. 손님들도 앱을 다 깔아야 하잖아요.]
[상인들/서울광장 지하상가 : (다른 손님은 안 쓰고) 시청 직원분이 와서 다섯 잔을 먹었는데…]
전체 매장 39곳을 모두 확인했는데 제로페이에 아예 가입도 안 한 가게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가입한 점포도 3곳을 빼고는 단 한 번도 결제를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표시를 아예 떼버린 가게도 있습니다.
[상인 A씨/서울광장 지하상가 : 바쁜 시간에 몰리면 그걸로는 팔 수가 없는 거예요.]
[상인 B씨/서울광장 지하상가 : 빠르면 단말기 하듯 당연히 제로페이 쓰죠.]
가게 주인들은 결제가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입을 모읍니다.
카페에서 직접 제로페이로 계산을 해봤습니다.
음료 3잔에 1만 1000원.
사는 사람이 제로페이 코드를 찍은 다음 가격까지 직접 입력해야 합니다.
결제가 된 뒤에도 가게 주인이 승인 메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상인 C씨/서울광장 지하상가 : (사장님 결제됐나요?) 네, 됐습니다.]
소비자들 반응도 시큰둥합니다.
[김대선/서울 마곡동 : 저한테 직접적인 혜택이 딱히 없는 것 같아서. 기존의 카드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고.]
이런 불만에 서울시는 결제 단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제로페이에 들인 예산은 30억 원, 올해도 38억 원을 쓸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