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14일) 2번째로 검찰에 소환돼서 지금까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조사 이후에 '신병 처리' 방향이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청을 잠깐 좀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오늘 소환은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공개 소환을 했을 때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양 전 대법원장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5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변호인 2명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검찰이 이른바 '말 안듣는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도 조사를 했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새롭게 확인된 내용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앞서 저희는 이 문제 판사로 분류된 이들에게 어떤 인사 불이익을 줄지, 어떤 인사적 불이익을 줄지 방안이 여럿 담긴 문건에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V자 체크'를 하면서 지시를 했다 이런 의혹을 보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차 조사 때 검찰이 이 문건 내용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양 전 대법원장은 '직접 V자 체크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합니다.
다만 판사 탄압이 아니라 '정상적인 인사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명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앵커]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직접 보고를 했던 이규진 부장 판사의 '업무 수첩'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검찰은 오늘 양 전 대법원장이 이규진 판사를 통해서 헌법재판소 내부의 민감한 정보들을 유출하려했다, 유출했다 이런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규진 판사가 제출한 이 수첩을 통해서 이런 의혹을 규명할 수 있다고 보고, 실제로 여러차례 이 수첩 내용을 제시하면서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수첩에는 대법원장의 지시사항으로 보이는 한자로 '大'자가 여러곳에 적혀 있는데, 이렇듯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로 보이는 흔적들이 꼼꼼하게 기록이 돼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