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등 학교에서 아이스하키 특기생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폭력을 휘두르고 대학 입시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까지 받았다는 의혹,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하혜빈 기자, 이미 두 달 전에 아이스하키 특기생들의 대학 입시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JTBC가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합격자 명단이 대학 측의 공식 발표 이전에 유출됐다는 내용이었죠?
[기자]
네, 이른바 '사전 스카우트 의혹'인데요.
아이스하키로 유명한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모두에서 그런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보도 이후 두 학교 모두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를 최근 교육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단 현재 대학 입시 시스템상 현장 감독과 코치 등이 개입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선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만, 대학 감독 등이 입시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을 하고 있잖아요?
[기자]
교육부 관계자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데요.
입학사정관으로 참여하는 교수가 매년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알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직접 들여다보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취재 중 의아했던 것이 있는데요.
이번 입시에서 연세대 아이스하키 체육특기생으로 9명이 합격했는데, 이 중 6명은 다른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고, 오직 연대에만 지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일반 학생들의 경우에도 아무리 성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 군데만 지원하지 않고 다른 대학들도 동시에 지원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사전에 합격을 자신했기 때문에, 혹은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연대 측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연세대 관계자 : 연대 인기가 높아서. 최상위권 지원자 중에는 으레 연대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앵커]
네, 대학 측의 설명은 그렇지만 교육부가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특기자 전형 입시 방식을 보면요. 학생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입시 과정에서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감독의 말을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연고대 수시 특기자전형에는 실기평가가 없기 때문에, 고교 경기 실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 출전권을 가진 건 고교 감독이기 때문에 학부모가 감독에게 항의조차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
관련해서 학부모 말 들어보겠습니다.
[윤종원/서울 강북 K고 학부모 : 딱 저보고 그래요. 'X새끼 많이 컸네'. 결국엔 내 새끼 죽인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리는 거죠. 진짜 무섭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학교가 서울 강북의 K고 라고 했는데, 이같은 문제들이 과연 이 학교에서만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점도 생기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K고 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이번 입시를 두고 끊임없이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K고 학부모 : 공공연하게 누구는 4억을 주고 들어갔다. 어떤 친구는 4억이다. 또 어떤 친구는 예비이기 때문에 2억이다. 뭐 이렇게 해서 합이 10억이고.]
[앵커]
그리고 이같은 체육 특기생 비리,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98년에도 당시 아이스하키협회장이 연대 특기생 선발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구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연대 윤 모 감독. 지금도 감독으로 있는데요.
고교 감독으로부터 입학 대가로 돈을 받아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입시비리가 계속되자 최근 연대는 아예 수시모집 체능계열 특기자전형을 폐지하는 것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HOT아이스하키 입시 비리 의혹
고교 아이스하키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연대 보내주겠다"…아이스하키 감독 '대입 돈거래' 수사 - "총감독과 이야기 다 끝내고 원서"…재학생 학부모 고백
- "감독은 갑, 학부모는 을"…되풀이되는 특기생 입시비리
- └ 연세대 아이스하키 수시 발표 5일 전 '합격 명단' 유출
- └ 될 만한 학생들이 됐다?…'합격자 사전 내정' 의혹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