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겨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놓고 '연아 키즈'들이 맞붙었습니다. 남자 싱글 최강자 차준환은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1위에 오르며 국내에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여자 싱글에서는 열다섯 살 유영이 언니들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스텝은 음악과 하나가 된 듯 경쾌했고 날아오른 몸은 사뿐히 얼음 위로 내려왔습니다.
독약을 마시는 로미오를 표현한 마지막 동작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피겨 왕자' 차준환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습니다.
초반 두 번의 4회전 점프에서 불안한 착지로 감점을 받았지만 중반 이후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친 총점은 245.52점.
2위와 50점 이상 차이나는 압도적인 1위입니다.
임은수, 김예림, 유영 등 '연아 키즈'가 몰린 여자 싱글은 경쟁이 보다 치열했습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유영은 첫 과제인 트리플 연결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연기를 마친 뒤에는 벅찬 표정으로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반면 임은수는 첫 점프에서 빙판에 손을 짚었습니다.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친 유영이 총점 130.95점으로 경쟁자 언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나이가 어려 아직 시니어 무대에 설 수 없는 유영은
주니어선수권대회에 참가합니다.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2위 임은수가 대신 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