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뒤집어진 낚싯배 무적호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낚싯배와 충돌한 LPG운반선이 사고 후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해경에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구조작업을 하느라 늦었다는 것이 이유인데, 오히려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3000t급 LPG운반선이 왼쪽으로 기수를 돌린 건 어제 새벽 4시 27분.
무적호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때늦은 조치였습니다.
결국 1분 뒤인 4시 28분 무적호와 충돌했습니다.
[김수옥/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그 상황에서 탄식을 하게 됩니다. '아이 씨'라고요. 다 녹화(항해기록장치)가 돼 있습니다.]
사고 3분 뒤인 4시 30분, 잠을 자고 있던 선장에게 보고됩니다.
그러나 해경에 신고된 것은 4시 57분, 30분가량 흐른 뒤였습니다.
구조작업을 하느라 늦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LPG 운반선 신고 내용 : 익수자가 발생했습니다. 본선이 지금 구조하고 있는데…]
그러나 애초 충돌 사실도 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LPG운반선 앞부분은 충돌로 페인트가 벗겨졌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해경이 운반선에 오르자 실토했습니다.
사고 후 7시간가량이 지나서였습니다.
해경은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로 무적호가 전복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무적호는 예인돼 내일 오후쯤 전남 여수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