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 보호단체에서 개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구조해 온 건강한 개들까지 안락사 시켰다는 것인데요. 이 단체 직원들은 우린 몰랐다면서, 직원도 속인 대표는 사퇴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동물들은 죄가 없다'는 피켓을 든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였습니다.
동물 보호단체 케어의 직원들입니다.
[이권우/케어 직원 : 저에게도 안락사 수술을 숨기고, 떳떳하게 앞으로 행복하게 살 동물들을 위해 모금한다고 말하게 시킨 것을 굉장히 규탄합니다.]
케어의 한 간부는 이 단체에서 최근 3년간 250마리가 넘는 개를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이를 직접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임모 씨/내부 제보자 : 부천 개 농장 같은 애들은 진짜 건강했거든요. 개체 수 조절이에요, 그냥. 이 미친 질주를 저는 막고 싶었어요.]
박 대표의 지시가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녹취) : 우리가 좀 웬만한 애들은 보내고(안락사하고) 개 농장에서 데리고 온 애들도 거기서 죽느니 안락사시키고자 데려온 거라.]
박 대표는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하려면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 알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너무 죄송하고요. 안락사 안 하고 그런다면 보호소는 문을 닫아야 돼요. 어떠한 동물한테도 더 이상 기회를 줄 수가 없어요.]
케어가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온 터라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케어 보호소 관계자 :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원래 안락사 반대하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