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규 앵커]
앞서도 잠시 언급이 됐지만, 오늘(11일)의 검찰 출석, 양 전 대법원장의 그간의 이력으로 봤을 때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법조계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하죠?
[한민용 앵커]
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지난 42년간 판사 세계에서는 승승장구하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헌정 사상 첫 검찰 소환'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인데요. 대법원장으로 일할 때는 새내기 판사들에게 재판과 또 법관의 독립을 강조했던 대법원장이었지만, 지금은 이 독립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서게 된 것입니다.
송우영 기자가 양 전 대법원장의 취임식부터 현재까지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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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 (대법원장 취임 당시) / 2011년 9월
[양승태/대법원장 (2011년 취임식) : 재판의 독립 없이는 법원이 결코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없고, 민주주의도 존속할 수 없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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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대법원장은 1975년 서울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법관 생활을 서울에서 지냈고, 1999년에는 서울중앙지법 파산 수석 부장판사로 IMF 위기로 줄도산 된 기업들을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 대법관에 이어 퇴임 직후 다시 대법원장이 되면서 법관 인생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장 임기 중 정부와 기업에 우호적인 판결이 잇따르면서 법원 안팎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왕 실장'으로 불린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경남고, 서울대 법대 동문인 것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김 전 실장 등과 공모해 강제 징용 재판을 늦추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 때 대한민국 사법부를 지휘했던 수장의 신분이 검찰 수사 7개월 만에 피의자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