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좁고 기다란 계단을 따라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75m 높이의 굴뚝에서 싸워왔던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씨. 두 사람이 425일 만에 다시 땅을 밟았습니다.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해고 노동자 5명을 복직시키고, 최소 3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회사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려온 파인텍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류정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75m 높이 굴뚝에서 기다려온 길
한발짝 한발짝 힘겨운 발걸음
동료들 눈엔 눈물이
"우리가 함께할게"
425일 만에 밟은 땅,
끝내 흐르는 눈물
[박준호/파인텍 사무장 : 먼저 안 울려고 그랬는데 감사하다는…]
[홍기탁/파인텍 전 지회장 : 부족한 다섯 명인데…노동조합 하나 지키는 게 왜 이리 힘든지…]
4년 전 경북 구미에서 408일간 굴뚝 농성 끝에 받아낸 고용 약속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노동자 2명은 다시 굴뚝에 올랐다.
두 번의 겨울과 한 번의 여름이 지나고 농성 411일째 날 마주 앉은 노사
하지만 잇단 결렬에 이번엔 서울의 굴뚝을 찾아 421째 단식에 돌입
[김경자/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 믿고 좀 단식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더 잘할게요. 부탁드려요.]
20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인 타결
[김세권/스타플렉스 대표 :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차광호/파인텍 지회장 : 오늘 합의가 향후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파인텍 노동자 5명은 오는 7월 1일 그리던 일터로 돌아갑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