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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천사같은 의사…밤이면 돌봐온 아이들 성폭행

입력 2019-01-10 07:47 수정 2019-01-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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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생활할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 주고 악기 연주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을 돌며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한 의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의사가 지난주 갑자기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JTBC가 그 사연을 추적했습니다. 낮에는 천사와 같던 이 의사가 밤만 되면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게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강신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상에서는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

취재진 앞에서는 웃음기가 싹 가셨습니다.

[피해 청소년 : 자신이 아빠라면서…]

[피해 청소년 : 기억이 잘 안 나요, 어렸을 때부터라.]

괴로운 기억들을 꺼내놓기는 더 어렵습니다.

[피해 청소년 : 둘이서 방에 있었을 때 제 몸을 만졌어요.]

[아무한테 말하지 말라고(했어요), 계속 여기서 생활하고 싶으면.]

모두 의사인 62살 김모 씨가 만든 악단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경찰에 확인된 여성만 8명, 이중 중학생 등 미성년자가 절반을 넘습니다.

김 씨의 범행은 10년이 훨씬 넘게 지속됐고,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도 6건이나 됩니다.

김 씨는 경기 성남에서 P공동체를 운영해왔습니다.

1992년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 근처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단순히 숙식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악기를 가르쳐 오케스트라와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길거리와 종교단체, 교도소 등 전 세계를 돌며 30년 가까이 공연을 해왔습니다.

국내외에서 '천사' 의사로 소문이 났지만 밤이면 돌봐온 아이들을 성폭행한 이중생활을 해온 것입니다.

지난해 말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지난 2일 김 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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