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한 걸음 더 들어가보니까 400개에 달하는 이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 사람은 다름아닌 당시 이 교회 담임 목사였습니다. 결국 목사의 묵인 하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수상한 거래가 이어져온 것이죠. 게다가 해당 목사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짜뉴스를 설교시간에 퍼트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오모 장로가 자신의 계좌라고 주장하는 서울교회 명의의 한 계좌입니다.
개설증을 확인해 보니 당시 담임목사이자, 현 원로목사인 이모 씨의 신분증이 나옵니다.
다른 차명 계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도 B씨 : 이00 목사가 비호하거나 같은 공범 상태에 있기 전에는 이 엄청난 일을 행하기가 불가능한 겁니다.]
오 장로는 교회 설립 이후 지금까지 줄곧 교회 재정위원회에 몸담았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세금 계산서 없이 거래를 하다가 구속됐지만 이듬해 다시 재정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신도 A씨 : 96년도부터 이런 세금 포탈한 분을 재정위원장, 서기, 회계… 이게 말이 됩니까? 목사님께서 쉬쉬하고…]
이 목사는 앞서 정치적인 발언과 친박단체 집회 참석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설교 시간에 5·18 민주화 운동을 두고 북한 특수부대가 저지른 만행이라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기도 했습니다.
[이모 목사 (2008년 설교) : 5·18 사건 당시에 북한 인민군으로서 남한에 파견이 돼서 대한민국 국군 복장을 입고 총을 쐈다. 그래서 민간인과 국군이 서로 교전하도록 만들어놓고 이 나라를 뒤집어 엎으려고 했다.]
당시 광주의 5·18 관련 단체들은 이 목사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서울교회는 현재 이씨에 반대하는 일부 신도들이 따로 예배하는 등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