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기타에 얹어진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웠던 가수 김광석씨.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23년이 흘렀습니다. 남겨진 명곡들은 그를 잊지 못한 후배들에 의해 수없이 다시 불려졌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녕하실 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
김광석이 떠난 날, 대학로 학전 소극장 무대는 오로지 김광석만을 위해 다시 꾸며집니다.
김광석이 1000번 넘게 섰던 그곳에선 8년째 그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내 노래는 허공에 퍼지고"
- '말하지 못한 내 사랑'/김광석
"내 노래는 끝나지만"
- '말하지 못한 내 사랑'/양우진
'이등병의 편지'를 듣고 훌쩍였고,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울컥했는데, 그 정서는 시대와 세대를 가로지릅니다.
[박세영/김광석 노래부르기 참가자 : 안녕이라 말하며 홀연히 떠나버린 당신께]
[박학기/가수 : 어찌 보면 김광석은 그렇게 계속 살아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김광석의 이름은 곳곳에서 불립니다.
뮤지컬에서, 영화에서도 만납니다.
[송강호/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 그런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다니?]
[조성진/피아니스트(지난해 12월) : 김광석 선생님 좋아해서 김광석 선생님 음악 많이 듣고]
서른 둘에 세상을 등진 김광석, 23년이 흘러도 그의 노래는 옆에서 속삭이듯, 여전한 위로를 건넵니다.
"나의 노래는 나의 힘"
- '나의 노래'/김광석
"나의 노래는 나의 삶"
- '나의 노래'/윤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