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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동행 거부하고 홀로…임용시험 출제진 '보안 공백'

입력 2019-01-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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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말에 있었던 중·고등학교 교사를 뽑는 임용시험의 일부 출제진이 출제기간 동안 외출을 한 사실,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었습니다. 교수가 되기 위한 면접을 보기 위해서 였고, 평가원이 이에 대해 해명한 것은 별도의 보안 요원이 따라갔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런데 외출을 한 한 출제진이 보안요원의 동행을 거부하고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임용시험 출제위원인 충남 지역 대학의 교수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합숙 기간에 병원 진료를 받으러 외출했습니다.

새벽 6시쯤, 합숙 장소에서 약 240km 떨어진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갔습니다.

출제 도중에 외출할 때는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해 모든 순간에 보안 요원이 함께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한 A씨는 보안요원이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려 하자 거부했습니다.

개인 사생활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보안요원 : 진료실까지 동행하는 걸 거부하는 상태였어요.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다. 원칙적으로 그런 경우는 여태까지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게 맞아.]

하지만 A교수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보안요원 : 따라 들어오지 말고, 만약에 이게 문제가 될 거 같으면 나는 오늘이라도 복귀해서 퇴소하겠다고 해서 당황했었어요.]

그리고 결국 혼자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JTBC 취재진을 만난 A교수는 보안 요원의 동행을 막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A교수 : 제가 개인적인 진료를 봐야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 문 앞에 계시고, 보호자도 아닌 입장에서 옆에서 개인적인 병명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에 문제가 있을 시 시험 출제를 퇴소할 테니까…]

다만 A 교수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원 측에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교수 : 개인적인 건강 체크를 해야 하니까 입소를 안 할 수는 없느냐 이야기까지 했어요. 혹시나 다른 분을 섭외할 수 있으면…]

평가원 측이 이런 사정을 알고도 출제위원에 포함시켰다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취재진은 A교수의 입장을 들은 뒤 평가원 측에 거듭 문제가 없었는지 물었지만, 평가원 측은 보안상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이상은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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