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하게 때려야 성공할 수 있는 배구에서 스파이크는 시속 100km가 넘는데, 이를 받아내는 선수들은 정말 온몸을 던집니다. 예기치 않게 얼굴에 맞는 경우도 속출하는데요. 프로배구에서는 이럴 때마다 네트 너머로 달려가서 따뜻하게 위로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배구에서 가장 난처한 장면들입니다.
손 쓸 수 없을만큼 빠른 공을 피하지 못하고 얻어맞는 선수들, 코트에서 나뒹굴기도 하고, 또 심할 때는 코피까지 터집니다.
때린 선수도, 맞은 선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돌발 상황이 때로는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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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펠리페가 강하게 때린 공은 OK저축은행 손주형을 쓰러트렸습니다.
곧바로 네트를 가로지른 펠리페,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두드려주자 아파하던 손주형이 웃음을 짓습니다.
네트를 두고 맞붙는 배구에서 센터 라인은 넘어선 안 되는 금단의 선.
그러나 요즘 상대 선수를 맞히면 선을 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타이스도 상대 선수를 맞히고서는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현대캐피탈 파다르는 한 경기에 2번이나 네트를 넘었습니다.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선수를 걱정해주며 등을 두드려주기도 하고, 또 사과도 건넵니다.
이겨야 사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차가운 겨울 코트에는 뜨거운 환호 못지 않게 따뜻한 위로가 감동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