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첫날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 만인 오늘(2일) 낮에 일단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워낙 건조한 날씨 또 강한 바람 때문에 조금 전에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이 불이 아직 크지는 않은데 빨리 잡지 않으면 다시 커질 수도 있어서 걱정이 되는 상황이죠.
현장에 조승현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산불이 난 것은 어제 오후 4시 쯤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산 정상 쪽으로 번졌습니다.
[최초 산불 목격 주민 : 11시 방향으로 불이 뻘건 게 치솟더라고요 그냥.]
소방대원들이 즉시 출동했지만 이미 불길은 소방호스를 태울 만큼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흥권/양양소방서 현장지휘계장 : 호스가 하나 탈 정도면 바람과 화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헬기 3대가 투입됐지만 금방 해가 져 불을 끄는데 실패했습니다.
마을 주민과 장애인 요양시설에 있던 190여 명은 마을회관과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해 밤을 맞았습니다.
[박훈재/강원 양양군 송천리 : (밤새) 산에 불난 데만 쳐다봤지. 집에 내려올까 봐.]
진화인력 300여 명은 현장에 남아 불길이 더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 구축에 주력했습니다.
밤늦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산불은 오늘 새벽 바람이 강해지면서 근처 다른 마을로까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 : 아침 6시에 저쪽에 있었어요 불똥이. 그런데 그게 여기까지 온 거예요.]
추가로 100여 명에게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다급해진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장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헬기 24대를 투입해 낮 12시 15분 일단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오후 5시 20분 잔불 정리까지 마쳤지만 1시간도 안 돼 불길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주민들은 큰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에 오늘 오후 집으로 돌아온 상태인데 아직은 다시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