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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사줄게, 운전자 바꾸자" 음주사고 가해자들 대화엔…

입력 2019-01-02 21:13 수정 2019-01-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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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의정부에서 얼마 전 음주운전 차량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20대 청년을 치어 숨지게 했지요. 요리사로 일하면서 음반을 내려 했던 이 꿈많은 청년의 삶을 앗아간 가해자들은 처벌을 피할 궁리만 했습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긴 가해자들의 대화를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1대가 도로를 질주합니다.

[나 XX 밟을 거니까 꺼봐. 오호. 음주운전하다 친구들 다 같이 죽는 거야, 원래.]

차량은 곧이어 오토바이 한 대를 받고 멈췄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도망칠 궁리만 합니다.

[X됐다. 형 나 바꿔줘. 나 음주 또 걸리면 나 징역 살아. 나 변호사 다 사줄게, 형.]

[전화 이거 하지마, 119에 절대 하면 안 돼. 음주야, 이거. 절대 하지 마. 알았지?]

지난달 10일 새벽 5시쯤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인근 도로에서 음주 사고로 24살 이모 씨가 숨졌습니다. 

차량 운전자 29살 한모 씨와 동승자 2명은 사고 뒤에도 이씨를 방치했고, 이 씨는 뒤따르던 차량에 2번이나 더 부딪혔습니다

[A씨/이씨 어머니 : 의식이 있었을 수도 있었잖아요, 저희 아들이. 다리가 다 부러져서. (2, 3차 사고 이야기 듣고) 그래서 우리 아들 몸이 이렇게 됐구나. 얼마나 무서웠을까.]

요리사로 일하며 음반 발매를 준비하던 이 씨는 밤새 음악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B씨/이씨 친구 : 확실한 꿈이 있었어요. 잠을 2~3시간 줄여가면서 잘 정도로. 그렇게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 챙기고.]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음반 사진은 영정 사진이 돼버렸고 음원은 유작이 되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운전자 한 씨를 구속했고, 동승자 김 씨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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