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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이순자 발언 논란

입력 2019-01-02 18:56 수정 2019-01-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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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의 인터뷰 내용, 다들 접하셨는지요. 새해 첫날부터 그 인터뷰를 접하신 많은 분들이 충격과 당혹감을, 어떤 분들은 아예 서글픈 감정까지 들었다고 하십니다. 정치권 반응도 비슷했는데요. 비판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전두환씨를 용서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2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 씨, 5공시절 저는 초등생이었습니다. 이순자 씨에 대한 기억 선명합니다. 제가 1984년도에 '푸른 하늘 은하수'라는 영화를 봤는데, 시골 섬마을에 사는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가, 당시 이순자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세새대 심장재단 지원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5년이 지났지만 제 기억이 또렷한 이유.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너무 천사같아" 하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기때문이죠. 영화 속에서 실제 이런 장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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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푸른 하늘 은하수' (1984)
화면출처 :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수행아, 옷 참 예쁘다.
엄니가 사준 거여?

아니!
(이순자 여사님이 사주신 거야~)

워메~
수행인 참 좋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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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와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 중학생이 되면서 알게 됐지만요. 그동안 은거하다시피 했던 이순자 씨가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타운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인터뷰했습니다. 부창부수라는 옛 성현들 말씀처럼, "전 재산은 29만 원"에 버금가는, 앞으로 레전드로 남을 게 분명한 희대의 말말말 남겼습니다. 바로 이거죠.

[이순자 (1월 1일, 뉴스타운 인터뷰 / 음성대역) :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굽니까. 나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제 이 워딩, 기사 제목으로 딱 보고 '한살 더 먹더니 노안이 왔나?' 싶어서 진짜 제 눈을 막 비볐습니다. 그런데 정말이더라고요. 이거 정말 민주주의의 진짜 아버지 장자크 루소가 땅을 치면서 통곡할 일 아닌가요. 뭐 뻔하죠. "7년 단임 약속 지켰다! 평화적인 정권 이양했다" 맨날 하는 그 공치사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막판까지 호헌 발표하고, 소요 진압 핑계로 군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그야말로 하기 싫은 거 등떠밀려 했던 거 다 아시지 않습니까. 심지어 보수단체마저도 "5공시절 참 경제는 좋았지!"라고는 할지언정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다"고는 하지 않지 않습니까.

이번 인터뷰, 오는 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전두환 씨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재판 때문입니다. 이순자 씨는 "조금 전의 일을 기억 못하는 사람한테 광주 와서 80년대 일어난 얘기하라는 거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다"라면서 재판의 부당성을 지적하더니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 것이 뭐가 있겠느냐"라면서, 5·18 민주화운동 유관단체까지 비난했습니다. '얻을 걸 다 얻었다' 정말 공포스러운 현실인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비판이 나오더군요.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은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유시민 작가, 노무현재단 이사장 새해 프로젝트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오는 4일 밤 12시, 첫방합니다. 그에 앞서 오늘 오후 1분짜리 티저영상이 공개됐는데, 주제별 현안 전문가 불러서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지금 심정 어떨까요?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화면출처 : 유시민의 알릴레오) : 방송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니까 두근두근합니다. 하하.]

4일 첫방송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출연한다고 합니다. 또 여론조사 전문가 배종찬 R&R 본부장이 고정출연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고칠레오라는 코너가 있고 노 전 대통령 육성 어록을 소개하는 코너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유튜브 팟캐스트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 방송을 올린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지 기대해보고요.

유시민 이사장 본인은 자꾸 손사래를 치지만, 어제 MBC에서 유 이사장을 넣고 차기대선주자 여론조사를 돌렸더라고요. 잠깐 보시죠. 유시민 이사장 10.5, 황교안 전 총리 10.1, 이낙연 총리 8.9 뭐 이런 순서입니다. 일단 대세론까지는 아니지만, 유 이사장을 포함해 조사한 첫번째 공식조사에서 단박에 1위 차지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앙일보 조사도 비슷합니다. 범여권 주자 중에서만 따져봤더니, 유시민 이사장 17.8%, 이낙연 총리에게만 오차범위 내로 뒤졌을 뿐, 단숨에 2위로 올랐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두언 전 의원의 예언이 맞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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