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 한국당은 추가 폭로를 예고한 대로 어제(31일) 운영위에서 문재인 정부 블랙 리스트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녹취 파일을 틀었습니다. 사퇴 압박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서 그 충격으로 약을 먹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해당 인물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 대표 후보였고 3년 임기도 모두 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며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이만희/자유한국당 의원 : 한 번도 그만두라고 한 적도 없다, 임기를 존중했다. 말씀하셨죠? 24명의 관계자, 그만 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속 인물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기술본부장을 지냈던 김정주 전 본부장이었습니다.
[김정주/전 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 :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면 도저히 사퇴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서 괴롭혔고, 지금도 그때의 충격으로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들지 못합니다.]
그런데 김정주 씨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였다는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정주 씨라고요. 지금 뭐 틀었잖아요. 무슨 뭐 대단한 폭로라고. 이 사람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무슨 당인지 아세요? 새누리당 23번입니다.]
확인 결과,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으로 추천받은 인물이었습니다.
2008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환경분과위원장,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 중랑구 단장 등을 지냈습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본부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이만희 의원의 주장에 대해 임종석 비서실장은 "김 전 본부장은 3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식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