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비핵화와 남북,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친서'라는 형식도 그렇지만 보낸 시점이 바로 신년사 직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일(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데, 한동안 주춤했던 남·북·미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먼저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 간 대화채널을 통해 여러 형태로 활발하게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6·12 싱가포르 합의 이행 등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에도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간 비핵화 대화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 간 소통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친서 공개 여부는 미국의 결정사항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5차례 공개했습니다.
친서가 담긴 대형 봉투를 사진을 통해 공개하거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도중 양복 안 주머니에서 친서를 꺼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받은 친서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