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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쌍용차 해고 71명, 9년 만에 일터로

입력 2018-12-31 19:08 수정 2018-12-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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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올게"

9년 만의 출근길

"이렇게 될 거 빨리 좀 해주지"

다시 함께하는 옛 동료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9년 만의 복직
새 신발 신겨주며 복직을 축하하는 동료들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곁을 지켜준 당신!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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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2018년 마지막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장면은 쌍용차 해직노동자 71명이 오늘(31일) 9년 만에 다시 출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무려 2646명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한 쌍용차, 해고된 노동자들은 거의 10년 가까이 단식과 굴뚝 농성을 벌이며 싸웠는데요. 마침내 지난 9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노사합의가 이뤄지면서 복직대상자 119명 중 60%를 연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내년 상반기에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홍봉석/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9월 14일) :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는 사회적 갈등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쌍용자동차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쌍용차 사태라 불리던 2009년 77일간의 파업농성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것입니다. 당시 쌍용차의 대주주였던 중국의 상하이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경영권을 포기했습니다.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인력의 37%에 해당하는 2646명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했습니다. 그러자 노조는 경영부실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긴다고 비판하며 공장을 점거하는 이른바 '옥쇄파업'을 벌였는데요. 당시 이명박 정부는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서 강경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경찰이 부상을 입고 노조원들은이 체포됐습니다. 당시 경찰이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을 사용하면서 과잉진압 논란이 있었는데, 지난 8월 경찰청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이 무리한 진압을 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8월 28일) : 당시 경찰청장과 주된 책임을 맡고 있는 지역 책임자인 경기지방경찰청장 사이에 의견의 대립이 있었고요. 그 의견의 대립은 최종적으로 청와대에 의해서 해결이 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청와대가 승인했다는 얘기죠.]

그후 해고노동자들은 끈질긴 투쟁을 반복했습니다. 지난 2013년과 2015년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해직자 등을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고 복직 절차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난 9월에 남은 해고노동자 119명의 복직 최종 합의됐습니다.

9년 전 쌍용차 사태는 우리사회에 심각한 갈등을 야기했습니다. 노사갈등뿐 아니라 노조간의 갈등, 그리고 노동자와 또 가족까지 죽음에 내몰리는 비극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종교계, 시민사회가 나섰지만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근길에 오른 노동자들의 이렇게 밝은 미소처럼 노사간 협력으로 새로운 미래 이루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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