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당시 청와대에서 승계 계획까지 세웠던 다스를 이시형 씨가 돌연 떠나게 된 배경은 무얼까.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일단 회사 관계자들은 이 씨가 내부 권력투쟁에서 밀렸다고 저희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MB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자, 형 이상은 회장의 아들 동형 씨가 경영권을 장악해가면서 시형 씨를 밀어냈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다스의 핵심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게 "시형 씨가 다스의 내부 권력투쟁에서 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내부관계자도 같은 취지로 "이동형 씨가 시형 씨를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형 씨는 2008년 관리 이사로 입사했습니다.
다스의 지분 47%를 가진 MB의 형 이상은 회장의 아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실소유주의 아들이지만, 2년 뒤 회사에 들어온 사촌 동생 시형 씨에게 밀려 줄곧 경영 뒷전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반전이 일어난 것입니다.
다스 관계자들은 횡령 등의 혐의로 MB가 구속기소 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상은 회장은 7월 MB의 측근인 강경호 사장을 경질했습니다.
MB 재판이 시작된 지 2달 만입니다.
이후 궁지에 몰린 시형 씨는 경주 본사 회의실에서 자신들의 측근을 모아 놓고 "조금만 버텨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동형 씨는 최근 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또 시형 씨가 맡았던 중국 법인을 비롯해, 미국과 터키 등 11곳의 법인을 책임지는 글로벌총괄본부장에 올랐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