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성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 씨가 56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나 '10년 전 일기를 꺼내어'. 보컬 김종진 씨와 함께 많은 히트곡을 남겼죠. 데뷔 30주년인 올해 한 번 더 무대에 서고 싶다던 고인의 바람은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어떤 이의 꿈 (1989)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
어떤 이의 꿈이라면서 우리가 잊고 살던 꿈을 돌아보게 한 노래.
+++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1988)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
세월이 흘러가면, 변해가는 것은 어리기 때문이라고 공감하듯 이야기해주던 노래.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봄여름가을겨울'.
이제는 그 음악속에서 전태관의 드럼은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올해가 데뷔 30주년 다시 무대에 서고싶다던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보컬 김종진의 섬세한 노랫말로 유명하지만 가사가 없는 연주곡도 많습니다.
[김종진/'봄여름가을겨울' 보컬 : 전태관이 없는 '봄여름가을겨울'은…'봄여름가을겨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조명 뒤편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다채로운 도전의 중심에는 전태관의 드럼이 있었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이라는 2번째 앨범의 제목처럼 우리가 잊고 살던 꿈, 사랑, 우정을 노래하기도 했고 때로는 고단한 삶을 견뎌내라고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음악을 선물해주던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의 생애 마지막 계절은 역설적으로 차가운 겨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