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컵이 일주일정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은 이미 아랍에미리트에서 훈련에 들어갔는데요. 이번 아시안컵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라고 얘기했던 기성용 선수도 합류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종료 직전 수비 사이로 넣어준 기성용의 패스.
손흥민은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습니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은 드라마 같았던 이 장면을 선물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것은 호주였습니다.
2011년 아시안컵 4강전, 일본과 맞선 우리나라는 기성용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2대2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주저앉았습니다.
올림픽에서 역사상 첫 동메달을 따고 우리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과 함께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성용이지만 아시안컵에서는 매번 좌절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10년간 이어온 국가대표, 기성용은 108번의 경기에 나서며 우리 축구에 패스의 가치를 선물했습니다.
한 번에 방향을 전환하는 긴 패스는 물론이고 밀집 수비를 한 번에 허무는 침투패스로 공격의 숨통을 열었습니다.
3번째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기성용/축구 국가대표 (지난 9월) : 언제든지 (후배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시안컵까지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우리 축구는 1960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뒤 아시안컵에서는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습니다.
국가대표로서 작별을 준비하는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가 각별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