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서울-파리 열차 현실 될까

입력 2018-12-26 17:37 수정 2018-12-26 22: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26일) 북한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요. 북측에서는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제 첫발은 내디딘 셈이지만 실제 착공은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기약이 없는 상황이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철도·도로 착공식을 포함한 외교 안보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여곡절이 참 많았죠. 남북 철도 그리고 도로 연결 착공식, 결국 연내 이뤄졌습니다. 오늘 북한 판문역에서 남북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그리고 북측에서는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김윤혁 철도성 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서울과 이곳 판문점역까지는 불과 74km입니다. 1911년 경의선이 개통된 이후, 철도는 속도의 혁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거리를 단축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철도는 시공만이 아니라 남과 북의 마음의 거리까지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윤혁/북한 철도성 부상 : 오늘의 착공식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 지역, 나아가서 전세계 평화애호 인민들의 공동의 번영을 적극 추동하게 될 새로운 동력의 출현을 선포하는 역사적인 시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착공식은요. 방금 보신 축사 그리고 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우리 측 참석자 면면 잠깐 보실까요. 앞서 소개해드린 조명균 장관, 김현미 장관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우선 이산가족을 대표해 올해 86살의 김금옥 할머니가 함께했습니다. 할머니의 고향, 판문역이 위치한 개성입니다.

[김금옥/이산가족 : 개성은 도읍지답게 참 깨끗하고 공기 맑고 좋은 곳이었어요. 어렸을 때 지낸 곳이니까 더욱 옛 추억이 정말 새롭죠. 꿈같죠, 뭐. 꿈같아요. 개성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는 것. 그런데 개성뿐만 아니라 이 철도가 정말 연결이 돼서 우리 실향민들 많잖아요. 그분들도 그냥 기차 타고 쭉 당신들 고향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밖에도 2008년 11월까지 경의선 문산-봉동 간 정기 화물열차를 운행한 '마지막 경의선 기관사' 신장철 씨도 참석했습니다. 또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관련국인 중국, 러시아, 몽골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각 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들도 함께 했는데요. 자유한국당 의원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착공식이 보여주기식 여론조작용 행사라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그거 말고도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착수식에 많은 정치인들이 갔습니다. 여당과 제2야당이 갔습니다. 저희 자유한국당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은 제가 또 한 가지 지적할 정부여당의 오만을 말씀드리면, 이 착공식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와서 저에게 설명한 정부 측 인사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명균 장관은 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세 번이나 했었다고 하던데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죠. 이번 행사에 참석한 우리측 인사들 서울-판문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진 새마을호 열차를 탔는데요. 서울-판문 14000원이라고 찍힌 열차 티켓도 받았습니다. 실제로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이 된다면 익숙한 모습들이 될 것입니다. 유럽의 주요 역처럼 서울역 출발·도착 안내 전광판에도 부산, 동대구 이런 목적지 외에 평양, 베이징, 파리 등 북한과 해외 주요 도시도 뜨는 날이 올 것입니다.

철도 연결되면 바로 유럽까지 이렇게 갈 수 있는 것일까요. 철도 기관사이자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인 박흥수 위원과 핫라인 연결해봤습니다.

+++

[고석승/야당 반장 : 안녕하십니까. 위원님.]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객원위원 : 네, 안녕하세요.]

[고석승/야당 반장 : 바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오늘 착공식이 진행이 됐는데 앞으로 실제로 남북 철도가 연결이 되면 바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건가요.]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객원위원 : 생각보다 빨리 그런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압록강에서 철교를 놓으면 5분 만에 중국 단둥에 도착합니다. 이 단둥에서 남쪽으로 가면 베이징이고요. 북쪽으로 가면 하얼빈 거쳐서 러시아 치타까지 연결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서울에서 한반도에서 출발해서 중국이나 몽골을 경유해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서 유럽까지도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는 거죠.]

[고석승/야당 반장 : 많은 분들이 서울-파리 이렇게 말씀들을 상징적으로 많이 하시는데 실제로 시간은 어느 정도 대략 걸릴까요?]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객원위원 : 과거 1938년도의 시간대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발하는 걸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2일에서 13일이면 베를린이나 파리까지 갔었거든요. 현대 철도 기술이 발전됐기 때문에 그거보다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단 북한 철도가 개량되고 개선된다는 전제하에요. 그렇게 따지면 빠르면 9일이나 10일 정도면 서울에서 출발해서 유럽까지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고석승/야당 반장 : 이런 인적 교류뿐만 아니라 사실 물류 쪽에서 더 큰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이야기도 많던데요.]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객원위원 : 원래 한국에서 출발하는 대륙철도 노선은 여객보다는 물류로서의 기능이 특화되어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출발하는 물류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 기존의 해운이라든지 항공에 비해서 비용이나 시간 또 여러 가지 면에서 꽤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물류혁명을 여는 철의 실크로드로서의 기능이 굉장히 확대되고 새롭게 열릴 것이다 이렇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고석승/야당 반장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었습니다.]

+++

이번 착공식, 착공식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기는 했지만 실제로 당장 공사를 시작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대북 제재 때문인데요. 비핵화를 포함한 북미 협상 진전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하나 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북한과 관련돼 일하는 나의 팀으로부터 크리스마스이브 보고가 있었다.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서두를 것이 없다던 이전 반응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북·미 협상 재개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해보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서울-파리 열차 현실 될까 > 입니다.

관련기사

남북 '철도사업 비용' 조달은 어떻게?…기대 효과는? 26일 남북 철도 착공식…'평양까지 1시간' 꿈의 문 연다 26일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열차 타고 개성 판문역으로 남북, 동해·경의선 도로 북측 구간 조사…실무진 방북 한·미, '제재 예외' 확정…"남북 철도 착공식 예정대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