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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여중생 추락사…타미플루 '환각' 논란

입력 2018-12-26 18:59 수정 2018-12-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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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22일 부산의 한 중학생이 환각 증상을 호소하다가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사고 전날에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고 딸이 환각증상을 호소했다며 타미플루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사나 약사에게서 아무런 주의사항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모 양 어머니 (지난 24일) : 아저씨가, 집에 아저씨가 약국에 가서도 이야기를 했대요. 장사 지내기 전에 왜 이걸 이야기를 안 했냐고 하니까 자기도 이렇게까지 위험한지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더래요. 일본에서는 이 약이 청소년들한테는 작년까진가 이렇게 처방을 안 했대요, 위험하다고. 19세 미만은 처방을 안 했고.]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 2007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독감환자들이 투신하는 이상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투약을 중지시킨 사태가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행동과 타미플루 부작용간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다시 처방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지난 2009년에는 한 중학생이 타미플루 등을 복용하고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었고, 2016년에는 11세 남자아이가 21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도 있기는 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지난 24일 식약처가 안전사용정보 서한을 배포했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배포했었는데요. 여기에는 타미플루 복용 후 소아 청소년에게서 이상행동이 나타나면서 추락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상행동이 타미플루 때문인지는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소아 청소년의 경우 반드시 이틀동안 모니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정말 타미플루 때문에 생긴 건지 아니면 급성 고열 나는 시기에 급성 뇌증이 동반되면서 그게 증상이 악화된 건지 이 부분이 계속 연구 대상인 거죠. 초기에 고열 나는 시기에 그런 부분들을 잘 모니터 해서 애들이 이상 행동하는지를 모니터 해야 되고요. 혹시 그런 행동이 있으면 바로 의료 기관에 도움을 받으셔야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도 왜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주의나 고지를 하지 않았을까인데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숨진 여중생의 고모라면서 의사와 약사로 하여금 타미플루 부작용을 의무적으로 고지하게끔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이 타미플루를 조제해준 약국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약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했는데 의사는 제재 규정이 없어서 대상에서 빠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의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약사만 벌금을 주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6일) 의사협회, 약사회 등에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처방과 조제시 의약품 복용의 주의사항 등을 충분히 안내하고 설명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든 약에는 대부분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만의 하나가 생명을 앗아가는 일도 있는 만큼 의료기관들의 더욱 주의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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