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사가 잘 안 되다보니까 자영업자들이 지는 빚도 자꾸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서 비싼 이자의 제2금융권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고금리의 함정에 빠지는 자영업자들이 늘자 정부가 내년 초에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자영업자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받은 개인사업자대출은 올해 9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9.6% 늘어난 은행권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입니다.
담보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자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2금융권을 찾는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의 함정에 빠지는 자영업자가 늘자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기업은행은 자영업자 1인당 5억 원 한도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연 2% 안팎의 초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담보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카드매출로 장래 매출 규모를 추정해 돈을 빌려주는 상품도 내놓습니다.
이렇게 풀리는 대출자금은 총 2조 6000억 원 규모입니다.
현장에서는 일단 대출 숨통을 틔우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문옥이/식당 운영 : 영업하는 사람들은 좋죠. 리모델링을 조금 한다든가, 종업원들 제때 월급을 못 준다든가 이럴 때…]
하지만 카드매출 규모조차 작은 영세 상인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시장 상인 : 소상공인한테 빌려준다는 걸 갖다가 카드 매출이 좋은 (사람한테). 하나 마나 한 소리지.]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