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엄마 안 아프게"…산타 우체국에 쏟아진 소원 편지

입력 2018-12-25 20:46 수정 2018-12-26 00: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편지를 보내면 산타에게 답장이 오는 '산타 우체국'이 지난여름에 우리나라에도 생겼지요. 이번 성탄절에 7500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한 아이는 엄마의 허리를 낫게 해달라고 했고, 남편이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는 아내의 바람도 들어왔습니다.

강원도 화천의 산타 우체국에, 서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성탄절을 맞아 장난꾸러기들이 모였습니다.

[이건희/초등학교 2학년 : "(평소에 엄마아빠 말 잘 들어요?)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이승훈/초등학교 5학년 : "너무 갖고 싶은 게 많아서… 보지 마세요."]

[이희서/4살 : "공부하는 것 같은데? (아냐, 편지 쓰는 것 공부하는 것 아냐.)"]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낼 카드를 적는 순간만큼은 진지합니다.

엄마 말도 잘 듣고,

[이영심/강원 춘천시 퇴계동 : "네가 주고 싶은 건 없고 갖고 싶은 것만 많아. 부담스러운 건 선물이 아니야."]

동생도 잘 가르쳐 줍니다.

[이지민/7살 : "(오빠한테 물어본 게 뭐였어요?) 글자 어떻게 쓰는지… (오빠가 어떻게 해줬어요?) 써줬어요."]

산타 우체국은 지난여름 인구 2만 5000명의 작은 마을 강원도 화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편지를 이곳 우체통에 넣으면 핀란드에 있는 산타 마을로 배달됩니다.

올해만 전국에서 7500통이 도착했습니다.

엄마 허리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카드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있는지 궁금해서 보낸다는 어른들 편지도 있습니다.

[홍달샘/화천군청 산타 우체국 주무관 : "학생들은 진로나 성적에 대한 고민이 많고 군 장병은 애인과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더라고요.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구나…"]

편지를 보내면 내년 성탄절에 산타의 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영심/강원 춘천시 퇴계동 : "남편이 새해에는 술도 조금 마시고, 무뚝뚝하지만 사랑한다는 표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승훈/초등학교 5학년 : "제가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은 제가 좋아하는 스마트폰이에요. 그럼 제 12세 인생 최고의 선물일 거예요."]

[이지민/7살 : "다음 해에는 엄마아빠 말 잘 들을게요. 오빠랑 사이좋게 지낼게요."]

관련기사

참혹한 전쟁터에서도…200년 동안 불린 '평화의 노래' 교황, 성탄전야 미사 집전…"물욕 버리고 소박한 삶 찾아야" 중부 한파특보…찬바람에 사라진 '옐로 크리스마스' 빨간 열차에 산타 우체국까지…동화 속 마을 된 '봉화' 산타클로스는 중국에 못 온다?…"크리스마스 금지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