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리 철저히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또 하나 사례가 있습니다. 크루즈 터미널 얘기인데요. 지자체가 수백억을 들여서 지어놨는데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400억 원 가까이 들여 지난해 9월 강원도 속초항에 건립된 국제 크루즈터미널입니다.
입·출국장 문은 닫혀 있고 로비는 텅 비었습니다.
러시아를 거쳐 중국 훈춘을 오가는 여객선사가 사업을 포기한 탓입니다.
여기에 올들어 고작 3차례 입항 실적만 있는 크루즈 사업의 부진도 한몫 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 중국이란 큰 시장이 문을 안 여니까…]
경남 창원시가 2013년 마산항에 지은 크루즈 터미널도 사정은 똑같습니다.
700톤급 크루즈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지난해 2월 적자를 이유로 돌연 폐업한 뒤 2년 가까이 방치됐습니다.
[시설 관리자 : 화장실만 개방하니까 사람들이 함부로 막 사용해서…]
이후에도 3차례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지역경기를 살리겠다는 단체장의 약속은 공염불이 된지 오래입니다.
[박찬희/마산어시장 상인 : 공약할 때는 장밋빛 청사진으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완전 동떨어진…]
관광인프라 부족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도 무턱대고 터미널부터 짓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석중/가톨릭관동대 교수 : 수요 조사가 잘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일단 운영하고 보자는…]
전문가들은 해양관광이 좀 더 활성화 될 때까지 크루즈 사업에 섣불리 나서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