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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홍문종, 촛불 민심은 간계?…폄하 발언

입력 2018-12-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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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안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오늘 키워드는 모두 두 글자로 준비해 봤는데요. 첫 키워드는 < 갑질? > 입니다.

[앵커]

사진은 조금 전 저희가 보도도 해드렸던 민주당 김정호 의원 논란 이야기 같습니다. 김 의원도 일단 공항에서 그런 실랑이가 있었던 것 자체는 인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김해로 가는 비행기의 탑승 수속을 밟으면서, 보시는 것처럼 신분증을 자신의 휴대전화 케이스에 이렇게 끼워서 보여줬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요원이 이를 꺼내줄 것을 요구하자 김 의원이 "근거규정이 있느냐" 이렇게 묻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 의원도 인정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사진이 그러니까 김 의원의 실제 휴대전화 케이스인 것이군요. 그래서 위에는 휴대전화가 있고 밑에는 신분증이 있는데, 이것을 이제 꺼내서 보여달라 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보안요원이 이렇게 탑승권과 신분증을 함께 요구하자 이렇게 한 번에 휴대폰 케이스를 이렇게 열어서 보여줬다, 이렇게 설명한 겁니다.

[앵커]

실제로 그러면 꺼내서 보여달라 그런 규정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저희가 그래서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관련 매뉴얼을 문의해서 받았습니다.

그 관련 매뉴얼을 가져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승객이 오면 인사를 한 뒤에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출토록 안내한다", 그리고 다음을 보면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고 육안으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되, 위조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위조 여부를 확인한다" 이렇게는 돼 있는데 그렇다면 두 손으로 신분증을 받아서 일치하는지 위조인지 이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그런데 오늘 논란이 된 것은 이제 케이스에 있는 신분증을 꺼내야 하느냐, 마느냐 이 부분이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꺼내야 한다, 신분증을 꺼내서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적혀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신분증을 받아서 일치 여부뿐만 아니라 위조 여부를 확인해야 된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꺼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저희가 전문가의 의견 그대로 가져와봤는데 홍규선 교수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일치 여부를 위해서는 투명한 지갑에 든 신분증을 꺼내지 않아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위·변조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는 것 역시 직원이 요구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김 의원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이 있습니까?

[기자]

김 의원 오늘 오후에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일단 자신은 이 과정에서 욕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또 오늘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뒤에서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이 "그거 꺼내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냐, 빨리 꺼내라" 이렇게 말했다는 부분이 있었고요.

[앵커]

그런 내용도 보도가 됐었죠.

[기자]

이 부분 때문에 많은 공분이 일어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김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부인을 하면서 '자신이 마지막 승객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어찌 됐건 국토위원인 김 의원이 자신의 피감기관인 공항공사를 향해서 책임자까지 찾으면서 갑질한 거 아니냐 이런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그런데 이번 김 의원 외에도 공항에서 이런 식의 어떤 국회의원들의 해프닝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바로 올해 4월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신분증 없이 국내선을 타면서 국회의원 갑질 논란이 제기된 바 있었습니다.

사실 국회의원들이 공항에서 귀빈 예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규정과 절차를 지키는 것에 소홀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국회의원은 귀빈실 운영예규, 그러니까 한국공항공사의 예규 때문에 공항에서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고요.

또 대리자를 통한 티켓팅도 가능합니다.

다만 국유철도와 선박, 항공기를 무료로 탈 수 있는 조항은 지금은 폐지됐습니다.

[앵커]

과거에는 그런 혜택들이 있었던 것이군요. 다음 키워드로 한번 가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간사한 꾀를 뜻하는 < 간계 > 입니다.

[앵커]

간계. 지금 사진에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모습이 나오는데 홍 의원이 한 이야기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틀 전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말이었는데요.

촛불 민심에 대해서 이렇게 간계라고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일) : 다시는 저 촛불 같은 간계에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 제가 그 얘기를 하자고 얘기하자고 얘기하는 거예요.]

[앵커]

촛불 같은 간계. 당시 촛불민심을 상당히 폄하한 발언으로 들리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홍 의원은 2016년 촛불 정국 때도 계속해서 부정적인 언급을 해 왔습니다.

2016년 12월 기사를 저희가 찾아보니까 홍 의원이 이런 말을 했는데요.

"촛불민심은 국민이 청와대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한 바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홍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해서 이제 어제 저희가 '비하인드 뉴스' 에서 또 말씀드렸던 부분도 있었죠? 김무성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대통령 퇴진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친박 중진 중 1명으로 꼽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간계 발언을 했던 출판기념회에서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이 발언 들어보시죠.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일) : 수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이 무슨 탄핵 받을 짓을 했냐. 무슨 대통령이 실제로 돈을 먹었느냐? 아무 근거 없는 대통령의 탄핵을…]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탄핵을 할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 같은데 김무성 전 대표의 언론 인터뷰 내용하고는 좀 다르군요?

[기자]

여기서 김 의원의 인터뷰 내용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제도 소개해 드렸지만 보시는 것처럼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서 친박 핵심 중진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이 발언을 진짜 했는지 저희가 확인하기 위해서 홍 의원과 오늘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나저나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외신들도 당시 촛불에 대해서 성숙한 민주주의라는 평가를 했는데 간계라는 평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인식 차가 느껴지는 발언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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