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도 심석희처럼 맞았다"는 쇼트트랙 선수들의 잇단 고백들, 어제(20일)는 200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주민진 선수가 JTBC 뉴스룸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폭력들을 털어놓았습니다.
또 다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변천사 선수에 이은 용기있는 고발이었죠. 심석희 선수를 때린 조재범 전 코치의 과거 기억을 꺼낼 땐 잠깐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맞을 때 위로해주던 선수가 폭력 가해자가 됐다는 게 슬프다" 서글픈 폭력의 대물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쇼트트랙에서 이어지는 폭행 피해 고백 속에서 대한체육회는 과거 은폐됐던 폭행도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진/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JTBC '뉴스룸'/어제) : 머리채를 잡아서 흔들다가 던진다거나 발로 찬다든가, 독방에 들어가서 혼나고 폭행을 당한다든가…]
15년도 더 지난 일이었지만 주민진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도자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 여기던 어린 선수들에게 폭력은 감히 거부할 수도, 입 밖에 낼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때려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그릇된 생각, 처참한 폭력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주민진/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JTBC '뉴스룸'/어제) : 무조건 많은 훈련 양과 그냥 한 번 때리면 따라오는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예전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까…]
대한체육회는 폭행과 성폭력, 승부조작 등에 대해 종목별로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진 선수처럼 그간 공개되지 않은 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 범위도 다음 달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해야지, 이제 다 조사를 할 겁니다.]
체육회는 조사 후 비위 사실이 적발되면 모두 검찰에 고발하고,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