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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코치를, 코치는 선수를…내재된 '폭력 사슬' 왜?

입력 2018-12-21 21:03 수정 2018-12-21 23:16

폭행 피해 위로하던 선배가 가해자 된 현실
폭력을 훈련 수단으로…스케이트 날집 폭행
"석희는 잘하니까 더 맞았다"…폭력의 내면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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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피해 위로하던 선배가 가해자 된 현실
폭력을 훈련 수단으로…스케이트 날집 폭행
"석희는 잘하니까 더 맞았다"…폭력의 내면화도

[앵커]

이렇게 다른 선수들이 "나도 맞았다"며 토해놓은 고백들, 폭력의 아픈 사슬들을 되돌아보게 하는데요. 이 문제를 계속 취재해온 스포츠부 백수진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백 기자, 먼저 주민진 선수가 어제(20일) 이야기했던 폭력의 대물림,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어제 전하지 못한 내용 새롭게 취재한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선수 시절 폭행 피해자를 위로했던 조재범 전 코치가 폭행 가해자로 뒤바뀐 현실.

이런 폭력의 대물림에 대해 주민진 선수가 방송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주민진/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 코치 선생님께서 '엎드려뻗쳐'라고 하죠, 그 자세로 계신 것을 보게 됐고. 그 공간 안에는 감독님과 코치님 두 분만 계셨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주 선수가 과거에 목격했던 장면을 설명하는 것 같은데, 감독이 그 아래 있는 코치를 때리는 장면을 내가 봤다 이런 말인 것이죠?

[기자]

때리는 것 까지는 아니고 엎드려뻗쳐 자세를 한 것을 본 것인데요.

감독이 코치를 벌 주고, 또 코치는 다른 선수를 폭행하는 구조가 쇼트트랙 안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쇼트트랙 안의 폭력 문화로 이어져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굉장히 씁쓸한 현실인 것 같은데, 주민진 선수는 어제 선수들은 왜 맞고도 말하지 못하는지 이런 부분도 지적을 했죠?

[기자]

지도자들이 어떻게 가르쳐야할지를 공부하지 않고 가장 손쉬운 방법인 폭력을 훈련의 수단으로 쓴다고 얘기를 했죠.

지도자들이 아이스하키 채로 때리고 또 스케이트 날 집으로 채찍질하듯 내려치고 또 선수들이 맞다가 쓰러질까봐 음료수를 먹게 하고 또 때렸다는 고백도 했습니다.

선수들은 그동안 이런 폭력이 훈련을 위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는 부분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말고도 조재범 전 코치에게 맞은 또다른 피해자들도 백 기자가 인터뷰를 좀 진행을 해봤다고요.

[기자]

네. 오늘 폭력 피해자 선수들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선수들은 과거에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 폭력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선수들의 고백이 조금 일상화된 폭력을 고백하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올바른 과정보다는 최고의 결과만을 바라보는 우리 스포츠의 불편한 민낯이죠.

심석희 선수와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은 "석희는 잘 하니까 더 많이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과거에는 '많이 맞는 것이 선생님의 관심을 더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어제 주민진 선수는 폭력 때문에 성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폭력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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