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강원도 화천에서 군대 간 아들을 만나고 돌아오던 일가족 등 4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처참했던 당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숨진 여자친구 품에는 아직 뜯어보지도 못한 신병 남자친구의 편지 10여 통이 발견됐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는 어제 저녁 6시쯤 강원도 화천군 460번 지방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길을 달리던 차량은 방향을 꺾지 않고 도로 옆 배수로 쪽으로 돌진해 가로수와 표지판, 전신주를 잇따라 들이 받았습니다.
공중에 떴다가 거꾸로 땅에 떨어진 차량은 그 속도 그대로 10여m를 더 내려가 이곳 배수로에 멈춰섰습니다.
김 씨의 아내와 두 딸, 김 씨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모두 4명이 숨졌고 운전자 김 씨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고 지점에서 3.5km 떨어진 신병교육대에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5주간 신병 교육을 마친 김 씨 아들을 만난 뒤, 다시 부대에 내려주고 얼마 못 가 사고가 난 것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김 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숨진 4명은 모두 차량 밖에 튕겨져 나와 있었습니다.
경찰은 안전벨트를 매도 그럴 수 있다며, 과속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숨진 여자친구의 소지품 가운데 남자친구가 부대 안에서 쓴 편지 10여 통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