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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펜션사고 학생들 회복세…경찰, 보일러 정밀 조사

입력 2018-12-20 18:37 수정 2018-12-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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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펜션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20일)로 사흘째입니다. 숨진 학생들의 시신은 어제 서울로 옮겨졌고 부상 학생들은 강릉과 원주에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부상 학생 상당수가 조금씩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가운데 사고원인을 밝히려는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강릉 펜션 참사 발생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초기 수습은 이제 어느 정도 마친 상태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 치료 그리고 지원, 또 사고 원인 규명이겠죠. 일단 강릉과 원주에서 분산 치료 받고 있는 부상 학생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한근/강릉시장 : 지금 3명의 호전된, 일반병실로 이송된 학생들 외 2명의 학생이 금일 중 일반병실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지금 현재 한 학생은, 투석을 하고 있는 학생은 상당한 정도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구체적인 대화는 아니지만 인지 반응과 구체적 의사 표현을 조금씩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나머지 한 학생도 미약하지만 조금의 호전을 보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반적으로 5명의 학생이, 아산병원에 있는 5명 학생이 조금의 차도를 보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원주기독병원에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 지금 언론에 차도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조금씩 호전돼가고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말씀을 드립니다.]

대책본부는 학생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일반 병실로 옮기더라도 개별 취재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김한근/강릉시장 : 지금 굉장히 극도로 심리적으로 동요가 있고요. 학생들이 친구들이 사망한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것을 알게 될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증세 호전에 정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서 저희들이 우선 환자치료가 최우선이라는 측면에서 개별 병실에 대한 취재를 허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 참사로 숨진 3명의 학생들. 어제 시신이 서울로 옮겨졌습니다. 가족들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유가족의 말을 대신 전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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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아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평소에도 학교와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착하게 생활하였습니다. 이번 체험 활동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청했고 심지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 해서 숙소에 있었습니다. 펜션조차도 문제가 될 만한 장소가 아니라 멀쩡한 펜션을 예약해서 투숙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황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아이들이 잘못되어지는 이 현실에 대해서 우리 어른들과 우리 사회가 응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는 방식으로 우리 사랑하는 애들을 보내고 싶습니다.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을 거론하거나 아이들 사진을 올리거나 심지어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까지도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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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사고 원인 수사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경찰이 어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죠. 사고 원인 일단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일러 연통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어제) : 보일러실에는 연소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이 있는데 본체와 배기관 연결부위가 어긋나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유해 가스 배기관인 보일러 연통이 왜 분리돼 있었는가, 언제부터 분리돼 있었는가 등에 초점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들려오는 소식 정말 황망합니다. 무자격 업체가 보일러 시공을 했을 가능성. 또 애당초 규격이 맞지 않는 연통을 설치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은 학생들이 묵기 직전에 해당 펜션에 묵은 단체 숙박객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보일러 연통 상태는 어땠는지, 신체적으로 이상 반응이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보일러 연통을 건든 적은 없는지.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이번 사고 역시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정치권 앞 다퉈 대책 마련에 나섰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올해 초에 발표한 바 있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대책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해서 사고를 예방해야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잘못된 점은 제대로 이번에 짚어보고 그리고 새로운 안전대책에 대해서 저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저희도 새로운 안전에 관련된 법안이라든지 정책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전국 가구에서 사용하는 난방의 84%가 개별난방이기 때문에 이런 참극은 언제라도 재발할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개별난방용 보일러 자체에 가스누출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의 제도적 검토가 꼭 필요합니다.]

제발 이번에는 말로만 그치지 말고 정말 제대로 된 대책 마련해 주기를 바랍니다. 강릉 펜션 참사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고 태안 화력발전소 김용균씨 사고를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김용균씨의 어머니, 오늘 국회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내 아들보다 먼저 죽임을 당한 12명의 사상자가 있었는데, 그때 제대로 진상 규명이 되었다면 우리가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았을 텐데.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가 싸우지 않는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희생자 용균이가 나올 테니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멈출 수 없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어긋난 보일러 연통…경찰, 보일러 정밀 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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