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올해 4번째 인상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에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가 줄었었는데 다시 또 벌어졌습니다. 미 연준은 내년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재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 연준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5%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 3월, 6월, 9월에 이은 4번째 인상으로, 지난해말에 비하면 1%가 오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미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끼라"며 금리 동결을 촉구했지만, 연준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한·미간 금리격차는 다시 0.75%p로 벌어졌습니다.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의장 (현지시간 19일) : 많은 FOMC 위원들이 이전 회의에서 내년 세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해도 된다고 예상했지만, 우리는 이번에 속도를 늦추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2020년 기존의 한차례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미 경제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준은 내년 GDP 성장률 예상치를 2.5%에서 2.3%로 조정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내년에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49% 하락한 2만3323.66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 또한 각각 1.54%, 2.17% 추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