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릉 펜션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째입니다. 치료를 받고 있는 7명의 학생 중 2명은 깨어났지만 5명은 아직 온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숨진 세 학생들의 시신은 강릉에서 서울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었다며 사망원인을 가스 중독으로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오늘(19일) 두 차례의 합동감식에서 보일러를 시험가동했더니 어긋나 있던 연통에서 상당한 양의 연기가 새나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 보일러는 자격이 없는 업자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을 배양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문 틈 사이로 흰색 연기가 뭉게뭉게 새어나옵니다.
오늘 진행된 2차 현장감식 모습입니다.
감식반이 2차례 보일러를 시험가동했는데 많은 연기가 새어나온 것입니다.
어제 1차 합동감식에서는 보일러 몸체와 연통의 이음 부위가 서로 어긋나 있고, 실리콘 처리도 돼 있지 않았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대성고 학생들의 사망 원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40%가 넘으면 치사량인데 숨진 학생들의 몸에서는 최고 63%가 나왔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였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망원인이 분명해진 만큼 경찰은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사고 현장의 보일러를 떼어내 국과수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보일러에서 얼마나 많은 연기가 새어나왔고 일산화탄소 농도는 어느정도였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이틀 정도가 걸릴 전망입니다.
그 사이 경찰은 펜션 주인 등을 상대로 보일러와 연통 사이의 틈이 벌어진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