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이학재 의원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자 회견장에 몰려든 바른미래당의 성난 당원들에게 쫓겨서 기자실에 몸을 숨기는 촌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당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기습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아저씨, 위원장 자리 놓고 가세요! 양심이 있으면 놓고 가세요!]
바른미래당 몫인 정보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탈당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정보위원장 내려놔라!]
[양건모/바른미래당 보건위생위원장 : '먹튀' 하려고 바른미래당 왔습니까. 자한당은 '장물아비'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답다", "친박 철새"라는 공격도 쏟아졌습니다.
이 의원은 한 방송사 기자들이 일하는 부스로 피신했습니다.
20여 분간 발이 묶였지만, 자기 할 말은 다 했습니다.
[이학재/자유한국당 의원 : 당적 변경으로 인해서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든지 사퇴했다든지 이랬던 사례가 전혀 없어요.]
방호원들의 보호를 받아 빠져나가는 길에도 항의는 계속됐습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의석 수가 늘어난 것을 반겼지만,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침 뱉고 집나간 사람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나", 복당 이유가 보수통합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정치적 살길을 찾기 위해서인가 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