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전 서울 목동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깔린 온수관이 터졌습니다. 설치된지 33년이 된 낡은 배관이 터져 급하게 막았는데, 곧바로 다른 곳에서 추가로 구멍이 난 것입니다. 1800여 가구 주민들이 역시 추위에 떨었습니다. 서울시는 노후 온수관 실태를 긴급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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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서울 아파트 단지
'33'년 노후 온수관
밤새 추위에 떤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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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수증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단지에서 온수관이 터졌습니다.
1차로 복구 작업을 한 뒤 온수를 흘려보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50m 떨어진 곳에서 또 배관이 터졌습니다.
흙더미 사이로 굵은 온수관이 다 드러났습니다.
지금은 온수관을 이 흙으로 덮는 마무리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 밤사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1800여 가구는 17시간 동안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기면서 고생을 했습니다.
[A씨/주민 : 옷 잔뜩 껴입고 잤어. 추워서 덜덜덜 떨고 잤죠.]
[노아형/서울 목동 : 수면 바지 입고, 옷도 두세 벌씩 껴입고…물 끓여서 차가운 물과 섞어서 씻고.]
문제가 생긴 온수관은 33년 전 목동에 신시가지를 조성할 때 설치됐습니다.
관리를 맡은 서울 에너지공사는 온수관이 보온재와 함께 부식되면서 파열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에너지공사가 관리하는 온수관은 양천구를 비롯해 강서구와 노원구 3곳에서 모두 416km 길이입니다.
이 중 55%가 20년 이상 된 낡은 배관입니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깔린 온수관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