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의 축구 열기, 몇차례 전해드렸지만 그 뜨거움은 놀랍고, 또 부럽기도 합니다. 10년을 기다린 끝에 동남아시아 축구대회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틀전 말레이시아와의 첫 대결에서는 비겼지만, 이미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흥분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말레이시아 : 베트남 동남아시아 축구대회 결승 1차전 >
골이 터질 때마다 중계 카메라는 박항서 감독을 비춥니다.
첫 골이 나오자 두 손을 들고 펄쩍펄쩍 뛰었고, 두번째 골까지 이어지자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릅니다.
그러나 다 이긴 듯 했던 승부는 말레이시아의 반격과 함께 알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8만 관중이 들어찬 쿠알라룸프르.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말레이시아는 2골을 만회했습니다.
2대2 무승부.
아쉬운 결과였지만 박 감독은 선수들을 보듬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원정 8만명의 함성에 나도 기가 죽을 정도니까, 선수는 얼마나 주눅이 들었겠느냐.]
베트남은 비겼지만, 여전히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쏟아졌습니다.
10년 만의 동남아시아 축구대회 결승전, 베트남 언론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후보 선수를 선발로 내세워 첫 골까지 만들어낸 박감독의 선택을 칭찬했습니다.
베트남 축구는 15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좀처럼 지지 않는 축구를 한다는 것, 베트남 축구를 향한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베트남은 이틀 뒤 하노이에서 말레이시아와 결승 2차전을 치르는데 4만장의 티켓은 이미 동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