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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백의종군" 당직 내려놓은 이재명…민주 '징계 유보'

입력 2018-12-12 19:14 수정 2018-12-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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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사실상 징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소 1심 재판 결과까지는 지켜보기로 한 것이죠. 당 지도부의 이런 결정에 앞서, 이재명 지사 역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당의 단합을 재차 강조했는데, 당내에서는 여러가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친형 강제입원 등 3가지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돼, 재판 받게 된 이재명 경기지사. 오늘 민주당 지도부가 징계 여부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된 상태였죠. 왜냐, 어젯밤 이재명 지사가 SNS에 글을 올려서, 백의종군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한 것입니다. 어제 검찰 기소 직후 "우리 안의 침투한 분열 세력, 이간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 내놨던 것과는 약간 누그러진 반응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이해찬 대표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재명 지사가) 저한테 전화를 하셨습니다. 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 이런 말씀이 있으셔서 당의 단합을 위해서 이를 수용하는 것이 옳겠다고 최고위원들 간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많은 고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은 계속 결백 주장하고 있고, 드루킹 재판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형평성 문제라든지, 또 어쩌면 민주당 당원들에게는 친형 강제입원보다 더 예민한 문제인,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문제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배경일 것입니다. 어제 검찰 발표 내용 조금만 더 살펴보면, 무혐의 처분 받은 배우 김부선씨와 스캔들, 정말 황당했습니다. 검찰 관계자 왈 "김부선씨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진 한장, 심지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봤다는 제3자 진술도 전혀 없었다"는 거죠. 신체 비밀까지 언급했던 김부선씨는, 아직 조용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새해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의원들이 자기들 연봉 슬쩍 인상시켰다는 거 다 아실 것입니다. 특히 지난 7일 한 매체가 '연봉 2000만 원 인상 추진' 뭐 이런 기사 내보내서, 청와대 국민청원 아주 불이 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기사 오보였습니다. 정정 보도했더군요. 실제로는 올해 대비 1.8% 인상된, 그러니까 총액 182만 원 오른 1억 5176만 원이 된 것입니다. "그랬구나,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와야 정상인데, 열의 열분은 "그래서 뭐?" 반문 하실 것입니다. 의원들 월급이 이 판국에 단 1원이 오른 것만도 황당하고 짜증나고 화가 나신다는 거겠죠.

정치권도 "이거 분위기 심상찮다" 느끼고 서서히 발 빼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세비 반납하겠다, 기부하겠다 선수치자 민주당도 하는 수 없이 막차 탔습니다.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어차피 국민세금 갖고 생색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한개 정당,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할까요. 들어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어제) : (원내대표) 선거하느라고 자세히 기사를 읽지 못해서 세비 인상이 얼마나 어떻게 됐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제가 뭐 여기서 당장 '우리도 반납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는 전 좀 내용을 들여다보겠다…]

조만간 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돈 얘기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 인터넷 포털에 '의원, 국비, 확보' 이런 단어 검색해보십시오. A의원, 근린 공원 예산 5억 확보. B의원, 경찰서 신축 예산 50억 확보. 이런 기사 줄줄이 검색될 것입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졸속 예산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의 쪽지신공 통해 얻어낸 지역예산들입니다. 예산안 통과되니까 그 전리품을 공치사하려고 줄줄이 쏟아내는 보도자료들이죠.

예산안 심사 때 고성 지르고 삿대질하는 장면을 저희가 내보냈더니, 자신을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면서 저희들에게 개인적으로 항의를 했던 의원님 한분이 있습니다. 그 의원, 이번에 지역구 예산 아주 쏠쏠하게 챙겼습니다. 그것도 당연히 매섭게 꼬집었죠!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그 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항의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런 보도가 나갈수록 지역구에서는 "아이고, 홍길동이가 일 좀 하는구만"하는 칭찬 듣기 때문이죠. 비판을 하면할수록 엉뚱한 결과만 낳게 되는 예산 관련 보도. 저희의 고민거리입니다.

마지막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직전인, 5월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 필승 결의대회에서, 당시 홍준표 대표가, 행사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던 민중당 당원들을 향해 한 말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소개해드렸는데, 바로 이렇게요.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5월 2일 / 제공 : 경남 CBS) : 쟤네들은 뭐야? (민중당에서 나왔습니다.) 응? (민중당에서 나왔습니다.) 창원에 여기는 빨갱이들이 많다.]

당시에 민중당에선 곧바로 홍 전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창원지검, 이 빨갱이 발언 '혐의없음' 처분 내렸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빨갱이 발언이 주관적인 의견이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것이 아니라 혼잣말에 불과해 공연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혼잣말이라. 분명 앞서 보셨듯이 대화였는데 말이죠. 아무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혼잣말은 괜찮다는 거군요. 국장 되고나서 좀 목에다 힘을 많이 주시는 것 같아. 사람이 변한 것 같아. 사람이. 죄송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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