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이니까 여전히 춥기는 하지만 지난주말 강력했던 한파는 없어졌고, 그러니까 또 들리는 소식이 미세먼지입니다. 오늘(12일) 곳곳에서 나쁨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보인데요.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더이상 정부는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특히 측정 부분에 대해서는 민간업체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가 전국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소는 360개 정도입니다.
서울의 경우 각 구에 하나씩 운영합니다.
그나마 지나치게 높거나 외진 숲 속에 설치돼 정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본 한 측정소는 주민센터 옥상, 약 15m 높이에 있어 도로변에서 실제 마시는 공기질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민간 기상업체가 나섰습니다.
통신사와 제휴해 공중전화 박스, 통신 기지국 등 전국 2000여 곳에 측정기를 설치했습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중전화 박스 위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습니다.
3m 정도 높이인데요.
지금 이곳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49㎍, 나쁨 수준입니다.
환경부 수치는 27㎍, 보통 수준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설치된 곳이 많은데다 위치도 도로와 가까워 환경부 공식망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차상민/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 : 미세먼지가 무게가 있기 때문에 아래로 떨어집니다. 5m, 10m 올라가게 되면 수치가 좋은 걸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죠.]
결과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전송돼 말 그대로 동네별 예보가 가능합니다.
내년 상반기 휴대폰 앱도 출시됩니다.
또 다른 통신업체는 요구르트 유통망을 활용해 전국 미세먼지 측정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정부도 측정소를 늘리고 정확도를 손보고 있지만 발빠른 민간 업체들이 '공기질 측정' 경쟁에서 한 발 앞선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