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말리러 갔다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뭘 말리러 갔을까요?
[기자]
오늘(10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를 요구하면서 닷새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았습니다.
손 대표의 건강을 생각해서 단식을 좀 그만해 달라, 그렇게 말리러 갔는데요.
말리다 보니 간혹 논쟁이 있기도 했습니다.
언성이 좀 올라간 부분인데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단식을 풀어주세요. (단식은…) 왜 단식을 해요, 왜.]
왜 단식을 하냐면서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좀 더 나중에는 약간 논쟁으로 흐르기도 했는데요.
[앵커]
짜증이라기보다는 좀 열심히 말렸다는 정도?
[기자]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약간 나중에는 언성이 올라갔는데 이 부분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면전에서 죄송합니다만, 야합을 해서 통과시키면 그게 선거제도 개혁은…]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인데 빨리 통과시켜야지, 그걸 야합이라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요?]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야합이지, 야합이지.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집권을 했는데…]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논쟁하려고 온 게 아니고…]
논쟁하러 온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저런 대화가 약 10분간 정도 이어졌습니다.
[앵커]
꽤 긴 시간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간곡히 말리려고 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이해찬 대표가 손학규 대표가 단식을 풀면 그때부터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겠다라고 얘기하자 손 대표가 협상 끝나는 것을 보고 단식을 풀겠다, 본인이 건강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단식할 수 있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랫동안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한 닷새 정도는 지나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고령의 손학규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내부에서 부담도 있고요. 또 불만도 있습니다.
제가 한 지도부 의원에게 물어봤는데요.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경우 '민주당은 사실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선거제도 개편안에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도농복합형이 문제'라고 했는데요.
도농복합형이 뭔가 하면 대도시에서는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뽑고 농촌에서는 1명만 뽑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도시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이 불리하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도 경우가 없기 때문에 절대 못 받는다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3당은 지금 민주당이 도농복합형 등의 문제를 들어서, 즉 한국당에 핑계를 대면서 선거제도 개편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서 지도부가 좀 확답을 해 달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속도가 경쟁력?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속도를 얘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지난 8일 새벽 4시 반에 당시 이제 법정 시한을 넘겨서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통과된 지 3분 만에 지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인데요.
'제가 노력한 가장 보람된 예산은 부산 경부선 철로 지하화 예산이다'라고 3분 만에 상당히 긴 페이스북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그래서 속도가 생명이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네. 부산 지하철 지하화는 일단 저기 반영된 예산은 35억 원으로요. 사업성을 검토해 보는 용역 예산입니다.
하지만 만약 사업성이 있다라고 된다면 모두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들어가는 대형 사업입니다.
[앵커]
여기 보면 부산 경부선 철로 지하화 예산. 관련 예산이기는 합니다마는 관련을 빼니까 마치 지하화가 금방 되는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사업성이 있는지 용역을 받아보는 35억 원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이 됐습니다.
장제원 의원의 뒷부분에는 그 내용도 좀 나오고요.
원래는 경부선 부산지역의 지하철화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이었습니다.
당시 선거에 나섰을 때도 오거돈 시장 당시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내세웠던 공약인데요.
하지만 이번 예산을 짤 때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에서도 반영하지 않았고 상임위인 국토위에서도 거론되지 않다가 장제원 의원이 내가 땄다라고 홍보를 한 것입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대답 없는 '북'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슨 북을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북한인데요.
오늘 서울에서는 북한 관련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사회를 봤던 한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문 특보가 미국 측 인사에게 질문을 하면서 미국이 최선희나 김영철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에게 10번, 20번 넘게 전화를 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계속 전화해도 북한이 안 받는다는 것인데 어떤 뜻일까요?
[기자]
제가 그래서 컨퍼런스가 끝난 뒤에 문정인 특보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실제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는 얘기냐? 그러니까 본인이 사실 최근 일은 아니고 지난 10월에 방한했던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그러면서 문 특보는 사회를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약간 과장돼서 미국 측 입장을 끌어내기 위해서 저런 질문을 했다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이 북·미 접촉에서 전화를 안 받거나 또는 어떤 답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답을 안 주는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사실 지난 11월에 비건 대표는 북한이 협상에 완전 무응답이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사실 과거에도 보면 그런 전화도 아예 안 받은 적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 전문가에게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냐고 물어봤는데 일단 진짜로 전화를 안 받는 것도 있고 답이 없어서 답을 아예 안 주는 것도 있고, 또 북·미 간에 기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앵커]
답이 없으면 내가 아직 할 말이 없다라고 답을 해야 되는 것이 정상은 아닌가요?
[기자]
보통은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기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습을 띠면 아무래도 매달리는 모습으로 되기 때문에 그냥 전화를 안 받거나 응답을 달라고 했는데 응답을 안 주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제가 한 소식통에 의해 들은 바에 따르면 지난 6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미국 측에서 의제를 조율할 때 몇 주간 전화를 했는데 북측에서 전화를 안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북·미 정상은 회담은 이루어졌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를 어쨌든 기대는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