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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홍준표 "우파 궤멸 영화가 상영관 점령해"

입력 2018-12-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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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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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 ' (2018 /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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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달 28일에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이라는 영화를 앞서 보셨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상황을 그렸는데요. 현재까지 누적관객수가 270만 명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국가부도사태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한 한국은행 팀장으로 출연한 배우 김혜수 씨, 이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김혜수/배우 (지난달 19일) : 사실 97년 외환위기는 얼마 지나지 않은, 우리에게 굉장히 아픈 현대사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를 겪어낸 많은 분들, 그리고 그 당시를 사실은 실제 체험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분들에게 2018년 현재도 사실은 유효한 메시지를 준다는 점이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 영화를 비판한 글을 올렸습니다. 우파궤멸 영화만 잔뜩 상영하는 것이 의도적인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다키스트 아워, 출국, 최근의 헌터 킬러는 지금의 위장 평화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상영관 자체가 거의 없어 관람하기 힘든데 영화를 보지 않아 왜곡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우파 궤멸 소재인 IMF 관련 영화만 잔뜩 상영관을 점령하고 있으니 이게 의도적인 것인지 시장 기능에 맡긴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차례대로 보겠습니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에 대한 영화인데요.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예고편도 이 영화 컨셉을 따라했습니다. 올해 초 개봉해서 관객수 3만 7000명을 조금 넘겼습니다.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개봉관을 찾을 수 없었다는 댓글이 적지 않았습니다. 영화 '출국'은 1985년 독일 유학 중에 북한의 공작원에 포섭돼 월북했다가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인데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추천하기도 했었죠. 11월 14일에 개봉해서 관객수 8만여 명 정도. 오늘을 기준으로 서울의 상영관 단 3곳밖에 없습니다.

격침당한 미 잠수함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공격 잠수함 '헌터 킬러'를 투입한 영화, 헌터킬러도 지난 6일에 개봉해서 관객수 3만 명을 조금 웃돌고 있습니다. 이것도 현재 서울에서 상영하는 곳은 25곳입니다. 반면에 '국가부도의 날'은 거의 모든 상영관에서 매 시간마다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부도의 날'과 '보헤미안 랩소디' 그리고 최근 개봉작 '도어락'이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지욱/영화평론가 (정치부회의와 통화) :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자체가 저는 굉장히 불합리한 것이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다양성을 해치는 그런 현상이라고 봐야 되니까요. ('출국'과 같은) 그런 작품들은 사실 스크린 독과점 때문에 소외되고 있다고 얘기하기엔 좀 부족한 면이 많이 있지만 영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스크린 독과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봐도 전혀 무방하다고 할 수 없죠.]

한편, '국가부도의 날'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IMF 구제금융 신청받는 것을 정부가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이나 미국이 음모를 꾸미면서 조종하는 것 같은 묘사 등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반면에 영화는 영화로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홍 전 대표 말대로 이 영화를 정권 차원에서 밀어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한 다양성 훼손 문제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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