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뭐, 이것은 늘 나오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대기업으로 이익이 쏠려있는 우리 사회 얘기입니다. 지난해 기업들이 거둔 이익의 절반이 넘는 61%는 전체 기업가운데 1%도 안되는 대기업들에 집중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거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5%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사정이 완전히 딴판입니다.
대기업 이익이 35% 넘게 늘어난 반면 소기업은 오히려 3.2% 줄었습니다.
기업간 양극화도 더 심해졌습니다.
국내 대기업은 약 2200개로, 전체 기업의 0.3%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1%가 대기업에 집중됐는데, 이 비율은 2016년보다 5.3%p 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반도체 등 특정업종을 중심으로 경기 호황이 이어진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거둔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등으로 잘 확산되지 않는 구조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삼성전자 전속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의 3분의 1수준 입니다.
현대차그룹도 영업이익률이 협력업체의 2.5배입니다.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낙수효과를 차단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13.7%로 3년째 증가 추세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