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관심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 대법관들의 구속 여부에 따라 그 속도는 달라지겠지만,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죠. 지난 6월 '자택 기자회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강제 징용' 재판의 지연과 '판사 블랙리스트' 등 여러 의혹의 정점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혹을 모두 부인한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6개월 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양승태/전 대법원장 (지난 6월 1일) : 대법원의 재판이나 하급심 재판이든간에 부당하게 간섭, 관여한 바가 결단코 없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인의 집에 머물며 경기도 성남 자택에는 거의 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속 꺼져 있던데. 맨날 왔다 갔다 하는데 불 항상 꺼져 있어…]
그 사이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개입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행정처 압수수색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기 위해 서명한 문건이 등장했습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오늘(6일) 영장 실질 심사에서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봉투에 자신의 이름이 써 있지만 원장님이 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돈인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이 속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