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능 개별 성적표가 어제(5일) 나왔습니다. 올해는 누가 만점을 받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단 한문제도 실수를 안할수 있었는지, 화제가 되고는 하죠. 올해는 만점자가 9명입니다. 이가운데 중학교 3년 내내 백혈병을 앓았었던 학생이 있어서 또 내내 화제가 됐는데요.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의대에 가서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을 말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긴장보단 설렘으로 마주했던 수능.
두 번 세 번 다시 채점해봐도 틀린 문제 하나 없었습니다.
[김지명/수능 만점 학생 : (엄마가) 엄청 좋아하시면서 처음에 못 믿으셨거든요. 다시 과학탐구 다 채점해 드리고, 엄마 보는 앞에서.]
김군의 성적표가 값진 것은 중학교 3학년 내내 백혈병과 싸워 이긴 몸으로 얻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팠던 시간은 좋은 자산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지명/수능 만점 학생 : 아프면 놀러 다닐 수도 없고 밖에 나가지도 말라고 하니까, 사실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었고.]
3년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공부에 집중하려 할 때마다 울렁거림이 자꾸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 외에는 과외나 학원수강 없이 학교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만 집중했습니다.
[김지명/수능 만점 학생 : 공부는 가까이해야 할 친구기도 하고, 언젠가는 넘어야 할 적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친구는 가까이하고 적은 더 가까이하라는 말이 있어요.]
김지명 군은 정시에서 서울대 의대에 원서를 낼 예정입니다.
[김지명/수능 만점 학생 : 아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으니까. 그런 쪽으로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도 있었으니까. 혈액종양내과 의사 쪽으로 진로를 잡고 있어요.]
속 썩인 적 없이 대견하게 큰 아들을 엄마는 '선물'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지명 군은 이제 이 세상의 선물로 크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