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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4만7000배' 군사보호구역 풀려…주민들 '반색'

입력 2018-12-06 08:26 수정 2018-12-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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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3억 4000만 ㎡ 축구장 면적의 4만 7000배에 이르는 땅이 어제(5일) 군사 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됐습니다. 살고 있는 집을 증축하는 것도 군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꽁꽁 묶여 있던 규제가 수십년 만에 풀린 것입니다.

그 현장을 유선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마을입니다.

바로 산 너머 마을에는 아파트촌이 빼곡하게 들어섰지만, 이 마을은 수십년째 이 모습입니다.

그 사이 주민들은 마을을 떠났고, 주유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로조차 제대로 나지 않아 버스도 못 들어옵니다.

[이재은/경기 고양시 대자동 : 불편한 점도 많았죠, 발전도 안 되고. 특히나 애들 (버스가 안 들어와서) 학교 다니고 할 때 걸어 다니거나 데려다 줘야 하고…]

이곳 고양시는 도시 전체 면적의 약 47% 정도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농사를 짓거나 비닐하우스를 짓는 수준에서 개발을 멈춰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로 1760만㎡, 도시 전체 면적의 약 7% 정도가 개발제한에서 해제가 됐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이번 조치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이 마을로 시집 온 홍경옥씨는 수 년 전부터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풀어달라고 민원을 넣어왔습니다.

[홍경옥/경기 고양시 대자동 : 해제가 되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저희는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빨리 (후속조치를) 진행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묶여서 개발이 제한되고 방치된 땅은 강원도, 그리고 경기도에 집중이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로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에는 도시 전체 면적의 약 22%, 경기도 동두천시의 경우에는 도시 전체면적의 약 15%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가 됐습니다.

경기 김포와 연천, 파주도 대규모로 풀렸고, 강화도와 춘천 등도 일부 해제됐습니다.

전체 해제 규모는 약 3억4000만㎡, 축구장 면적의 4만 7000배에 이르는 땅입니다.

1994년 17억㎡를 해제한 이후 2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군은 전방 작전에 필요한 군사시설과 보호구역을 먼저 골라내고 나머지 지역 일부만 해제했기 때문에 군사 대비태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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