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관중들이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곰인형을 던지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벌써 25년째 이어지고 있는 북미 아이스하키의 전통인데, 이 곰인형들은 지역 자선단체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달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스하키에서 첫 골이 터지자 환호하던 팬들이 들고 있던 곰 인형을 아이스링크로 던집니다.
빙판 위에 눈처럼 쌓이는 인형들, 경기는 멈춰 섰지만 선수들은 신이 났습니다.
인형은 계속 뿌려졌고, 세어보니 3만 4000개가 넘었습니다.
역대 최다 기록인데, 이 인형들을 치우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 인형들은 지역 내 복지 시설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달됐습니다.
매년 12월만 되면 미국과 캐나다 아이스하키에서 펼쳐지는 곰 인형 던지기.
이 행사는 25년 전, 한 구단이 팬들의 기부를 끌어내기 위한 마케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나의 문화가 됐습니다.
아이스하키는 물론 농구와 축구로 또 북미를 넘어 유럽과 호주에서 따라 하기도 합니다.
팬들은 원래 링크에 물건을 던져서는 안 되지만 그 금기를 깨는 행위가 허용돼 즐거워하고, 또 뜻깊은 기부까지 할 수 있습니다.
팀마다 더 많은 곰 인형을 모으기 위해 또 더 색다른 방식의 이벤트를 준비하며 경쟁합니다.
다음 주 인형던지기를 앞둔 애드먼턴 선수들은 아예 곰 장식이 있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