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직구족이 점점 많아지면서 구매 대행 서비스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회원 수 10만 명이 넘는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가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팔린 옷은 1억 원 어치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만 원을 넘나드는 해외브랜드 제품입니다.
고유번호인 코드를 정품 인증용 사이트에 입력하자 가짜 물품이라는 안내가 뜹니다.
한 달 전 김모 씨는 회원 수 10만 명이 넘는 구매대행 카페를 통해 제품을 샀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김모 씨/해외구매대행 피해자 : 전혀 그럴(가품)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 못 했습니다. 믿고 신뢰해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했어요.]
구매대행 카페는 이른바 '셀러'로 불리는 현지 구매대행 업자와 계약을 맺고 국내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제품 특유 상표가 정품과 미세하게 다르거나, 위조품에 사용됐다는 코드가 찍힌 옷 여러 벌이 다수 회원에게 판매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팔린 옷값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결국 셀러 대신 카페 운영진이 환불조치에 나섰고 경찰은 이번 주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셀러 대부분이 외국에 거주해 수사가 어려운데다, 통신 판매 중개자로 분류된 구매대행 사이트는 소비자 구제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미희/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장 : 이런 손해를 입었으니 (결제액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이 '차지백' 서비스인데, 이런이런 피해 입었고 가품이라는 입증자료를 충분히 제시해야 해요.]
구매대행을 이용할 때는 해외에서 통용되는 카드로 결제하고 피해를 당했을 때 바로 취소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