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는 14년동안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이끌어온 최강희 감독이 마지막 경기를 한 날이었습니다.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동국 선수가 우니까 따라 울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장에 최강희 감독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이 펄럭입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는 최 감독을 위한 선물입니다.
전반 13분 선제점을 뽑은 전북은 후반 15분 네게바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1대1로 최종전을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자 최 감독은 무심한 표정으로 악수를 건넸습니다.
전북과 함께 한 4345일.
4년 전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팀으로 이끌었습니다.
리그 우승 6차례를 포함해 9번이나 왕좌에 올랐고, 공격 중심의 화끈한 전술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전북의 아이콘으로, 홈구장이 있는 지역 이름을 따 '봉동이장'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팬들도 445경기를 함께 했던 최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애제자 이동국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고, 묵묵히 바라보던 최 감독도 결국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 감독은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남겼습니다.
K리그 사상 가장 많은 229승을 올린 최 감독은 내년 시즌 중국 리그 톈진 취안젠의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최 감독 고별전까지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온 전북은 역대 최다인 승점 86점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